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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번 사진 × 함께쓰는 밤

함께쓰는 밤 전시장/쓰밤4 (2020)

by LucWriter 2021. 5. 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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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번 사진

 

 

 


 

 

 

쓰밤n김남열

 

카페로 들어오는 순간, 하필 봄날이란 글자가 가슴에 닿지 뭐야. 그리곤 여태껏 네 생각이 지워지지 않아.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앞에 두고도 말이야. 작년에 마주쳤으니, 헤어진 지 2년이나 지난 후였구나. 반가움에 손 흔들던 나와 찡그린 얼굴로 피하던 넌 생각이 많이 달랐었나 봐. 헤어지던 날, 그리고 헤어진 이후에도. 난 너와 만난 6년이 한 철 봄날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미련이 남았다거나 다른 생각이 있어서 이러고 있는 건 아냐. 어차피 그 시절의 넌 이제 없으니까. 물론 나 역시도. 서로의 권태로움에 헤어진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해. 네게 소홀한 건 있었지만, 나만이었을까? 헤어짐의 불씨는 이미 훨씬 전부터였는걸. 아! 참나, 나 혼자 원망하고 따져봐야 소용없는 건데, 헤어진 것에 대한 생각은 떠올리지 않을 테야. 설사 너와 대면한데도 말이야.

 

"오빠 뭘 그렇게 적어?“

 

"아, 아니야 통화 다 했어?“

 

"아니 아직, 엄마가 다음 주 주말에 시간 괜찮냐고 물어보시는데, 토요일 저녁 어때?“

 

"토요일 저녁 괜찮아, 어차피 우리 만나기로 했잖아.“

 

"응", "엄마 다음 주 토요일..."

 

설마 이 편지를 네가 볼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몇 글자 남기자면. 내가 잘못한 일이 많았더라도, 그래도 즐거웠던 시간만 간직해줘, 한 철 봄날 같은 그런 시간으로 말이야.

 

"뭘 그렇게 적어?"

"아, 아니야. 생각 좀 하느라"

"후, 이제 나가야 할 것 같아. 전화하느라 이야기도 못하고 벌써 이렇게 됐네. 미안"

"괜찮아, 나름 생각하기 좋은 시간이었어."

 

-

 

"오빠 나올 때 알바한테 뭐 주고 나온 거 같은데, 뭐 준거야? 설마 남자 취향이야? 나한테 숨기는 거 있어?"

 

"에이 설마, 그냥. 심심해 보이는 손님 있으면 전해달라고 했어. 아마 그냥 버리겠지만."

 

"뭔데? 무슨 글인데? 왜 나는 편지 안 써주는데."

 

"어? 아..."

 

 

 

#옛사랑 #추억 #봄날

 

 

 


 

 

 

너부리n이상미

 

"널 사랑하지 않았던 건 아니야“

 

오래전 한때 끔직한 시간 속에 살았었다.

그 시간을 모두 삼켜내고 기억 속에 무뎌졌다 할 만큼 시간이 흐른 후에

마치 어제 헤어졌다가 마주친 사람처럼 넌, 그저 웃으며 말했다.

 

널 사랑하지 않았던건 아니야 라고.

 

사랑했으면 한 거고 하지 않았으면 안 한거지 저 애매한 말은 뭔가.

 

"네가 나 때문에 많이 변했을까 걱정했어 그때 이후로 사람이 달라졌을까 봐"

 

이런 말들을 쏟아내는 너의 눈은 나를 살피고 있었다.

내가 무언가 달라졌는지

과연 자신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나에겐 가혹했던 그시간의 여파가 어디까지 였는지 살피는 눈.

 

아, 그래.

이제야 너의 말들이 이해되었다.

날 사랑하지 않았던 건 아니 란 말

넌 나뿐 아니라 수많은 사랑하는 이들이 있었고, 너의 눈에 난 손볼 곳 많은 어설픈 사람이었구나.

 

이제와 그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너의 그 나름의 사랑이 이 어설픈 이를 얼마나 바꿔놓았는지 궁금했던 거구나.

 

웃음이 나왔다.

너에겐 애석한 일일런지 모르지만

아무 의미 없는 것들을 살펴 무엇하려고.

지금 그저 마주 앉아있을뿐.

함께 나눌 것이라곤 점점 흐려지는 일밖에 남지 않은, 지난 과거의 기억뿐인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다고.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그것 말고는 달리 할 게 없어서

유독 술이 달아 기꺼운 밤이다.

 

 

 

#술값은니가내라 #술이단데입은쓰네

 

 

 


 

 

 

복 이끄미n최광복

 

빈 노트가 좋다.

마음대로 채울 수 있으니까

 

너의 마음도 비어있었으면 좋겠다.

나로 채우고 싶으니까

 

 

 

#설레이는 #마음속 #그대

 

 

 


 

 

 

물까치n경아

 

봄날이라... 올 겨울은 이전에 비해 비교적 덜 추웠었다. 날씨는 약간 쌀쌀한 봄 같았다. 친구와 4월에 벚꽃구경을 가자고 약속했었는데 COVID19 때문에 가지 못했다. 그냥 일을 다니며 그저 그런 봄이 지나갔고 그저 그런 여름이 지나가고 벌써 가을이다. 한 해가 4분의 3이 지나가버렸다. 다시 봄을 기다리게 되었다. 올 초 계획했던 것들은 하루하루 미루다보니 벌써 9개월이나 밀렸다. 하루하루가 누적되는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서 다음 봄은 그저 그렇지 않게 맞이해보아야지…

 

 

 

 

#따뜻함 #그리움 #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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