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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번 사진 × 함께쓰는 밤

함께쓰는 밤 전시장/쓰밤4 (2020)

by LucWriter 2021. 5. 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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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번 사진

 

 

 


 

 

 

복 이끄미n최광복

 

집에서 나와 일단 걷습니다. 근처 공원으로 향합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보폭을 넓게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이 기억났습니다. 바로 보폭을 넓게 걸었습니다. 지난겨울을 생각해보니 신기하게 겨울이 되면 살이 빠졌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지하철 2~3 정거장 이상의 거리를 걸어서 집에 갔었습니다. 그때마다 추워 보폭을 넓게 하고 걸었었습니다. 보폭을 크게 걷다 보면 체온이 올라 따뜻해졌기 때문입니다. 보폭을 크게 걸었던 것이 살이 빠지는 데 도움을 주었나 봅니다. 당분간 보폭을 넓게 걸어야겠습니다. 연휴 때 열심히 먹어 볼과 턱이 자라났기 때문입니다.

몸이 무거워지고 자신감도 떨어지기도 합니다. 너무 쉬기만 한 것은 아닌지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그럴 때면 더욱 나가서 걷습니다. 걷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은 알코올이 날아가듯 금세 날아가 버립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비우고 나면 그 공간에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생각이 차오릅니다. 좋은 생각도 떠오릅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휴대폰을 열어 간단하게 메모를 합니다. 적지 않으면 하늘의 새처럼 금방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날에도 모임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연휴에는 <사장의 생각>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끄미라는 자리가 사장이라는 자리와 많이 유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반성을 하였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부분은 "경영자는 직원들이 자신의 심정을 이해해 줄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자신의 외로움을 직원들과 나누려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라는 부분입니다. 그동안 힘들다는 이유로 나의 감정을 알아주고 나누길 바랐습니다. 외로움을 나누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지속될 경우 함께 가는 동료들이 불안해진다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힘들다는 이유로 모른 척 한 건 아닌지 돌아봅니다.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도 스물다섯의 머문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다시금 마음을 굳게 먹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공원 한 바퀴 돌듯이 지금 내딛는 발걸음이 모여 바라던 모임이 되리라 믿습니다.

 

나는 오늘도 걷습니다.

 

 

 

#걷기 #반성 #다짐 #에너지 #나아갈길

 

 

 


 

 

 

신나라n신준주

 

난 밤이 좋다.

맘껏 슬퍼해도 내 슬픔은 저 불빛들 하나만도 못한 빛을 내기 때문이다.

 

난 밤이 좋다.

아무리 기뻐해도 저 반짝이는 불빛들 하나만큼도 찬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난 밤이 좋다.

내 거짓들이 그럴싸한 이유들을 저 불빛들 속에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난 밤이 좋다.

아직 진실이 되지 못한 내 속내들이 아우성치는 밤이 좋다.

 

 

 


 

 

 

은비n장은비

 

그런 찬겸이도 세계가 우리를 살해하기로 결심하면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정세랑_이만큼가까이_p193)

 

작은 세계 속에서 범죄의 표적이 된다는 것은 어쩐지 불편하다. 단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범죄의 표적이 되었다는 소설 속 그 말이 꼭 내상황과 같다고 느꼈다. 단지 타 공동체의 유니폼을 입었다고 해서, 지금 존재하는 두개의 공동체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 공동체에 소속되어있으면서, 외부 공동체에 소속되어있다고 하여 질타하거나 불편해하거나 비판할 부분은 아니었는데, 그 사람의 숨은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여전히 며칠 전 그 일에 머물러 있는 나지만, 정세랑의 책을 보며 위로를 얻는다. 그 유니폼이 너의 전부도 아니고 너의 삶이 나빴던 것도 아니라고 대신 이야기해주는 기분이었다. 유니폼은 그저 소속감일 뿐인데, 나는 나로서 존재하는 것인데, 그 소속감을 주지 못하는 유니폼에 대한 서운함은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소속되지 못했을 때의 불안과 위화감은 누가 알아줄까. 난 그래도 이 모든 게 아직 좋은데. 이 밤의 이 공기, 귀갓길의 쓸쓸함 마저 이제 좋아져버렸는데, 만약 이 순간들을 내게서 앗아간다면 나는 무엇을 위한 열심이었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

 

 

 

 

#정세랑 #이만큼가까이 #유니폼 #소속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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