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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번 사진 × 함께쓰는 밤

함께쓰는 밤 전시장/쓰밤4 (2020)

by LucWriter 2021. 5. 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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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번 사진

 

 

 


 

 

 

은비n장은비

 

질문에 잠식되어

 

무슨 말을 적어야 할까 아니 적지 말아야 할까. 삶이 내 맘과 같지 않다고 해야 할까 애초에 마음처럼 되는 삶은 없다고 해야 할까. 어쩌면 마지막으로 할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는 순간을 일단 적어봐야 할까 마지막이 아니니까 적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야 할까. 어느 날 그렇게 오랜 시간 하늘을 올려다보고 어떤 흔적을 찾으려고 애를 썼던 나를 기억이나 할까 기억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을 포기해버렸을까. 대상이 사라진 글에 무슨 효용이 있을까. 너도 없고 나도 없는 그 무의미한 시간을 무의미한 글들로 덮어내면 보란 듯이 사라져버릴까. 애초에 사라진 대상에게 효용을 바란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을까. 여름이 그렇게 가고 겨울이 왔는데 행복했다가 행복하지 않다가 자신 있다가 자신 없다가를 수차례 반복하면 나아질까. 질문의 질문으로 무장하고 또 다른 질문으로 다가서면 질문이 사라질까. 아니 질문은 현존하듯 그 자리 그대로 번식하고 생성되며 그렇게 쌓이고 쌓여 어느 샌가 나를 잠식하고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그것은 그럼 나일까 나는 아닐까. 너는 너로서 존재하는데, 나는 나로서 존재할 수 있을까. 이미 이루어놓은 그 무수히 많은 것들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물어봐도 될까. 안된다면 어쩔 수 없고.

 

하루는 짧아졌고 한밤중의 시간은 길어졌으며 나는 간절하지만 현실은 짧아진 겨울밤만큼이나 더 집요하게 어둠으로 끌고 들어갔다. 타는 목마름과 갈증에 허우적 되는 것은 너의 사정일 뿐이라고 비웃기라도 하듯이 많은 사람들은 이미 봄이었고, 나의 한 해는 더 외롭고 쓸쓸해진 겨울밤이었다. 성을 만들어 자기 자신을 가두어버린 겨울 왕국의 엘사처럼. 나는 혼자 있을 때가 가장 자유롭다.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멍하니 고려하던 집요함 들을 하나씩 나열한다. 그것이 오늘 해야 할 일들일 때도 있고, 읽고 싶은 책일 때도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일 수도 있고, 지나간 옛 애인들의 흔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사색과 사유의 시간이 없다면, 나는 나로서 존재할 수 없으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삶을 살아보려 애쓰고 있겠다. 나는 온데간데없이 껍데기만 나인 형태로 그렇게 살아가겠지.

 

가끔은 글을 쓰는 일이 임금님의 대나무숲과 같아서,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공간에 나의 사념과 감정 증오 때때로 행복을 남겨두기도 한다. 남이 보길 바라서라기보다 그 플랫폼의 형식이 편하기 때문인데(그래서 오탈자조차 확인하지 않는다.) 아쉬운 건, 플랫폼 내부에 유입되는 지인들이 많아지니 무언가를 쓸 때마다 부담스럽다. 모르는 척 넘어가도 괜찮은 일에 애써 얼굴 마주하면 아는 체를 해서 고맙기도 하고 적어둔 그 모든 게 전부는 아니라고 꼭 말해주려다가 참아버린다. 어차피 말해봤자, 그들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을 테니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 대상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을 한다.

 

 

 

#대나무숲 #sns의위험성 #글쓰는나

 

 

 


 

 

 

복 이끄미n최광복

 

복잡하게 엉켜있다. 왜 화가 나는지 알 수 없다. 신경을 건드리는 너 때문인지, 무심했던 나 자신에 대한 분노인지,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인지 알 수 없다.

그 순간에 모든 것을 파악하려는 욕심 때문이었을까? 솟아오르는 감정 때문일까? 왜 이성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복잡해 보이는 것도 따라가보면 규칙이 있다. 하나씩 따라가보면 어디에서 어디로 연결되었는지 알 수 있다. 복잡한 그 속에는 너와 내가 이어져있다. 차분히 바라보면 복잡함 속에 규칙이 있다. 그 규칙 속에서는 마음이 차분해진다. 심각해 보였던 것도 지나보니 그리 심각한 일이 아니다.

 

왜 복잡하게 느껴졌을까?

 

 

 

#복잡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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