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부리n이상미
사람 사이는 늘 애매하고 흐릿해서 정확히 어디쯤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그저 안개등을 켜고 브레이크에 발을 걸친채
짙게 낀 안개속을 지나가는 것처럼. 저쯤 어디에 있겠지 하는 예상만으로 앞차의 브레이크등이 잘 작동하길 바라는 마음뿐. 나 혼자 안개등을 잘 켜고 안전거리 잘 유지한다고 사고가 안 나는건 아니더라.
그게 무섭다고 갓길에 차를 세우고 내려버릴 수도 없는 길을. 안개가 걷힐 리 없는 이 길을 한껏 눈을 찡그린 채 저쯤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의 브레이크등을 기다리며 지나가는 중이다.
#안개속 #간격 #사고다발지역 #경고등
첫문장n최현수
산을 반쯤 집어 삼킨 안개가 두렵다면
그것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내 자신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라고시작하는소설을써보면좋을것같은 #적적함 #아득함
정뱅이n김은정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겨울의 한고비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겨울 가운데에서도 초겨울 무렵을 매우 사랑한다. 가을로 친다면 늦가을이요, 겨울로 친다면 초겨울인 11월 하순부터 12월 중순까지 그 한동안의 어정쩡함과 썰렁함을 사랑한다.
추수 끝낸 들판에 노리끼리한 햇살이 빗금으로 떨어져 금실거리고 있다. 아직도 무엇인가 미진한 듯한 느낌이 거기 머물러 꾸물거리고 있다. 멀고 가까운 산의 능선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이기 시작한다.
이즈음이면 우리나라 산들이 그럴 수 없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출렁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지켜보면서 나 또한 부드러운 눈빛과 숨결을 되찾아본다.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中_나태주
#썰렁함 #꾸물거림 #평화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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