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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번 사진 × 함께쓰는 밤

함께쓰는 밤 전시장/쓰밤4 (2020)

by LucWriter 2021. 5. 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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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번 사진

 

 

 


 

 

 

너부리n이상미

 

길가에서 꽃을 마주치게 되면 꽃의 이름 보다 꽃말이 궁금했던때가 있었다.

사랑. 슬픔. 그리움. 후회. 질투. 충절. 배신....

그럼 의미들이 꽃들과 무슨상관이 있다고..

온갖 사람의 감정들이 자신에게 붙어 있다는걸 꽃들은 알고나 있을까.

 

저 꽃이 아름답다는것 말고 사람이 숨겨놓은 의미을 위해 피어나야 할리 없다.

꽃은 그저 꽃으로.

바라보는 나는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은비n장은비

 

찾아온 계절을 사랑하듯이.

 

코끝이 시리다가 조금 괜찮아졌습니다. 날이 제법 쌀쌀해졌어요. 잘 지내고 계시죠? 간밤에 무탈하게 잘 주무셨는지요. 말을 할 때 무난하게 꺼내기 좋은 주제가 날씨이야기라고 해서, 살짝 건네보아요. 오늘 밤엔 조금 추울 수도 있다고 하니까 따뜻하게 입고 나가셨길 바라요. 그날, 잠깐 마주한 이후로 당신이 나를 계속 쳐다보았던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저 나의 착각일까 싶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던 날 같아요. 볕 좋은 날 밖에 나가 걸으면서 당신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조심스레 말을 섞고 그러는 동안 참 좋은 사람이란 걸 새삼 또 느끼고야 말았습니다. 차근차근 말하는 당신은 조심스러운 사람일까 하고 생각하게 되고요. 저는 기복이 심한 사람인데, 당신은 어떻게 그리 차분할 수가 있을까. 신나는 이 앞에서 가장 신나고 행복해지는 것보다 절제할 수 있는 것일까. 신기했습니다.

 

글을 쓰다가 문득,

이 글들을 당신이 보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부치지 못할 편지가 될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적는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내 마음이 행여 당신에게 부담이 되거나,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부담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저 욕심부리지 않고, 가끔 만나고 얼굴 보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에요. 더 바라면 뭔가 사치가 되어버릴 것 같아요. 문득문득 이렇게라도, 마음이 새어 나오듯 말이 새어 나올 때마다 흠칫흠칫 놀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빠르게 많은 감정들이 찾아올 줄 몰랐어요. 아무도 몰랐겠죠. 오늘도 계절의 변화 역시 설레는일이라는 핑계로 내 마음을 살짝 덮어봅니다. 그리고 오늘, 유독 당신이 보고 싶네요.

 

#부치지못할편지 #계절 #보고싶다

 

 

 


 

 

 

물까치n경아

 

흔하게 보기는 쉽지 않은 어여쁜 꽃이다. 기념삼아 꺾어가고픈 꽃이다. 어디선가 들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꽃을 꺾어가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그냥 둔다고. 좋아해서 꺾어가면 꽃이 죽지만 있던 곳에 그대로 두면 꽃이 계속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꽃에게 그닥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꽃에게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꽃에게 아무 짓도 안하고 그냥 갈 것이다. 꽃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랑해서 그 곳에 놔두든 관심이 없어서 그냥 놔두든 그냥 지나간 사람이다. 가끔 누군가의 무관심이 위안이 되는 이유가 사랑해주는 사람의 반응과 언뜻 비슷해서일 수도 있겠다.

 

 

 

 

#예쁨 #희소성 #가만히 #Let it go #내비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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