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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 사진 × 함께쓰는 밤

함께쓰는 밤 전시장/쓰밤4 (2020)

by LucWriter 2021. 5. 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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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 사진

 

 

 


 

 

 

은비n장은비

 

당신의 연주소리가 그리워요.

 

청아하고 맑았던 하늘만큼 유독 그사람이 뇌리에 남아있다. 파란색 차를 타고 십여분을 달려 도착했던 풍경속에서 가볍게 짐을 꺼내다 트렁크에 실려있는 기타를 보았다. 꺼낼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꺼내와 수준급의 기타실력을 보여주던 그사람이 무척이나 좋았다. 아마도 나는 그날 웃으며 신나하는 그모습에 설레고, 와인과 함께한 적당한 취기에 마음을 대수롭지 않게 열었을거라 추측할 뿐이다. 어느샌가 내 마음 한켠에 자리를 잡아버린 그날의 그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매력적이고 귀여웠다. 본인은 굉장히 완벽한 사람이고 반듯하고 적확하고 싶어하는 모습이었지만, 어딘가 어눌했고 허술햇으며, 사람인데 사람으로 보이는 기분이 꽤나 좋았다. 모든걸 내어줄 것 마냥 사람좋게 풍성하게 웃고있는 그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호기심이 생겻다. 눈동자에 담긴 자신감있는 반짝거림은 사랑으로 자라 부족함 없이 자라난 한 청년처럼 느껴졌다. 누군가의 사랑이 묻어나는 얼굴과 표정을 보고 어찌 모르는 척 할 수 있었겠는가. 함께 이야기하고 한잔 두잔 홀짝거리며 가볍게 와인을 즐기는 당신의 모습에 나 역시도 풀어지고 행복했다.

 

아마 그 사람은 모를테지만,

 

그날 이후로 나는 그 사람이 꽤 좋아졌다. 부쩍 다가가고싶어지는 요즘인데, 낮을 가리는 나로서는 감정과 호기심이 생겨버린 이상 지나치게 돌직구를 하던가 혹은 아예 다가서지도 못한다. 이번의 애정과 호기심은 오랫동안 지켜보는 길을 택했고, (그 사이에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생기게 된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 되겠지만,) 다같이 말고 둘이 밥한끼 하자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싶어지는 요즘을 보내고 있다.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아서, 이 마음이 언제까지고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사랑과 호기심엔 타이밍이라는 것이 늘 존재하여, 우리를 우리라 부르지 못하게 만드는 것도, 우리를 가족이라 부르도록 하는 것도 모두 타이밍에 의하여 이루어졌으니, 이번에도 다를바가 없으리라 여긴다. 해서, 나의 마음은 잠시 이렇게 즐기며, 기분이 좋게 둔 채로, 나는 그 사람의 주변에서 맴돌아 보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게 티가 다 나려나.... 흠. 이성간에 친구가 된다는 것은 왠지 어렵고, 이성간에 친구로 지내는 것도 요즘은 어려우며, 이성이 동성처럼 편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점점 더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게 되는데, 나는 앞으로 이 호기심을 애정으로 바꾸고 사랑으로 바꾸어갈 수 있을까 하고 염려하는 하루였다.

 

옛날 그 어릴적 우리의 연애는 도대체 어떻게 시작했던 것이었나 하고 매일밤을 생각하고 떠올린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기타 #연애 #설렘

 

 

 


 

 

 

복 이끄미n최광복

 

살며시 눈을 떠보니

지긋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네요.

 

"잘 잤어?"라는

말과 함께 나를 쓰담아주네요.

 

귓가에 속삭이는 그대의 목소리의

내 마음은 어쩔 줄 몰라 하네요.

 

 

 

 

#벅차오르는 #설렘 #책임져 #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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