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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사진 × 함께쓰는 밤

함께쓰는 밤 전시장/쓰밤4 (2020)

by LucWriter 2021. 5. 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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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사진

 

 

 


 

 

 

첫문장n최현수

 

나란히 피어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잠시 뿐이다.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다. 옆이 아니라 더 먼 곳을 바라봐야만 하는 나를 옭아매기만 하는 줄기들. 그들 모두 내가 느낀 어둠을 똑같이 느끼길 바라지만, 그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도 알고 있다.

 

그들로부터 나를 도려내면 이윽고 추락이 시작될 것이다. 중력이 내 편을 들어줄 리는 없다. 다만 제 때 바람이 불어준다면 보다 멀리 날아가 볼 수도 있을 텐데, 그런 요행을 바라는 건 세계에게 사랑받는 자나 해볼 수 있는 바람이다.

 

그러니 다만 난 내가 좀 더 단단해지기를 바란다.

 

 

 

 

#둘 #궁지에몰린상황 #운명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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