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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번 사진 × 함께쓰는 밤

함께쓰는 밤 전시장/쓰밤4 (2020)

by LucWriter 2021. 5.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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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번 사진

 

 

 


 

 

 

너부리n이상미

 

 

나는 여전히 알 수가 없다.

바닷속으로 떨어지는 해를 보며 네가 왜 그렇게 행복해했는지.

일몰 뒤의 하늘까지 눈을 떼지 못한 채 여러 색들의 이름을 읊으며 그 모든 색들이 전부 사라져 결국 하나의 색만 남고 나서야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떼던 너를.

매번 그 순간이 너무나도 짧아서 늘 아쉽다던 너를 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요즘의 나는 곁에서 소매를 잡아당기는 너 없이 여전히 미적지근한 눈으로 네가 말했던 그 순간을 지켜보곤 한다.

내가 보지 못했던걸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제라도 너의 감탄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속에.

 

나는 여전히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정말 같은 하늘을 보고 있던 게 맞았을까.

 

네가 말하던 그 다채로운 색과 감동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그럼에도 틈만 나면 바닷가로 차를 달려, 조용히 해지는 걸 바라보는 것을 쉬이 멈추진 못할 것 같다.

언젠가 한순간은 네가 보았던걸 나도 보게 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퐁당 #빛이나는솔로 #색맹 #후회는언제나늦지

 

 

 


 

 

 

쓰밤n김남열

 

죽음에 대한 생각의 가장 큰 효과는 나일 강변에서 술을 마시든, 책을 쓰든, 돈을 벌든, 우리가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로 부터 가장 중요한 일로 시선을 돌리게 해준다는 것이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덜 의존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우리 대신 죽어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 자신의 소멸을 생각하다 보면 우리가 마음속으로 귀중하게 여기는 생활방식을 향해 눈길을 돌리게 된다.

 

불안, 알랭드 보통, p299

 

 

 

 

#불안 #자기위로 #죽음의철학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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