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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사진 × 함께쓰는 밤

함께쓰는 밤 전시장/쓰밤4 (2020)

by LucWriter 2021. 5. 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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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사진

 

 

 


 

 

 

알미트라n박준형

 

난 바닷가만 보면 척수 반사적으로 고등학교 때 읽었던 영어 독해 지문 하나가 떠오른다.

내가 기억하는 그 내용인즉슨 이렇다.

 

'달빛이 창연한 밤, 끝도 보이지 않는 바닷가를 걷는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은 밀물 때 흘러들어 왔다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채 모래사장에 널브러져 있는

무수히 많은 불가사리를 그가 걸으며 잡히는 대로 하나씩 집어 들어 바다로 던져 넣고 있었다.

 

멀찌감치 그걸 지켜보던 한 남자가 노인에게 물었다.

어차피 노인장이 다 끝내지도 못할 그 일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

노인이 대답했다. - 아마 질문한 남자를 쳐다 보지도 않으며 쿨하게 대답했을 것이다. 그래야 더 멋이 사니까.-

 

"적어도 저놈(노인이 던져서 바다로 돌아간 불가사리) 하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거 아닌가?" ‘

 

사실 원문이 정말 이 내용이었는지 아니면 세월이 지나 내 머릿속에서 내용이 윤색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내 생전에 원문 출처를 찾긴 힘들겠지... 그냥 이 내용으로써 난 만족스럽다.

 

다만 나로서도 신기한 건

고교 수능과 더불어 성인이 돼서 토익 시험과 공무원 시험까지 치르며

정말 지겨울 정도로, 거의 천여 개가 넘는 영독 문제를 풀었는데

유독 이 글만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뭘까.

 

 

 

#바다 #해변 #모래사장 #광활 #무한 #추억 #영어

 

 

 


 

 

 

신나라n신준주

 

오늘도 사내는 그녀의 발자국에 자신의 발을 대보며 내일은 그녀가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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