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미트라n박준형
난 바닷가만 보면 척수 반사적으로 고등학교 때 읽었던 영어 독해 지문 하나가 떠오른다.
내가 기억하는 그 내용인즉슨 이렇다.
'달빛이 창연한 밤, 끝도 보이지 않는 바닷가를 걷는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은 밀물 때 흘러들어 왔다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채 모래사장에 널브러져 있는
무수히 많은 불가사리를 그가 걸으며 잡히는 대로 하나씩 집어 들어 바다로 던져 넣고 있었다.
멀찌감치 그걸 지켜보던 한 남자가 노인에게 물었다.
어차피 노인장이 다 끝내지도 못할 그 일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
노인이 대답했다. - 아마 질문한 남자를 쳐다 보지도 않으며 쿨하게 대답했을 것이다. 그래야 더 멋이 사니까.-
"적어도 저놈(노인이 던져서 바다로 돌아간 불가사리) 하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거 아닌가?" ‘
사실 원문이 정말 이 내용이었는지 아니면 세월이 지나 내 머릿속에서 내용이 윤색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내 생전에 원문 출처를 찾긴 힘들겠지... 그냥 이 내용으로써 난 만족스럽다.
다만 나로서도 신기한 건
고교 수능과 더불어 성인이 돼서 토익 시험과 공무원 시험까지 치르며
정말 지겨울 정도로, 거의 천여 개가 넘는 영독 문제를 풀었는데
유독 이 글만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뭘까.
#바다 #해변 #모래사장 #광활 #무한 #추억 #영어
신나라n신준주
오늘도 사내는 그녀의 발자국에 자신의 발을 대보며 내일은 그녀가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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