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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사진 × 함께쓰는 밤

함께쓰는 밤 전시장/쓰밤4 (2020)

by LucWriter 2021. 5. 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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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사진

 

 

 


 

 

 

물까치n경아

 

사진을 고르던 중 몰래 훔쳐보는듯한 느낌이 신기한 이 사진에 눈길이 갔다. 열매 아래쪽만 약간 붉으스름하게 익었다. 비밀스럽게 익어가는 열매를 은밀하게 관음하는 것 같은 기분도 잠시. 문득 열매의 이름이 궁금했다. 대추방울토마토같이 생겼는데 줄기를 보니 나뭇가지인 것이 토마토는 아니다. 엄마가 떠오른다. 엄마에게 물어보면 알려주실 것 같다.

 

꼬맹이시절 여름방학이면 시골에 있는 외가댁에 갔었다. 길을 가다 엄마는 '저건 무슨 나무야', '저건 무슨 꽃이야', '저건 무슨 나물이야' 알려주셨다. 하지만 스쳐지나가는 식물과 그 이름들은 머리속에 남지 않았다. 내가 이름을 아는 식물은 코스모스, 은행나무, 장미, 소나무 같이 유치원 다니는 꼬맹이들도 알 것 같은 것들 뿐이다. 정확하게 몇 살 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어린아이들은 '저건 뭐야?' '왜?' 등등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어를들을 성가시게 만드는 시기가 있다. 애를 안 가질 생각이긴 하지만, 나는 질문많은 나의 아이에게 무얼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일까 나를 되돌아보는데 텅텅 비어있다...

 

 

 

#훔쳐보기 #은밀 #도착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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