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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_3회차 글쓰기

함께쓰는 밤 전시장/쓰밤 2021-2

by LucWriter 2021. 8. 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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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roman odintsov on pexels

 

 

 


 

 

 

자신감

자신이 있다는 느낌.

<<표준국어대사전>>

 

자신 -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거나 어떤 일이 꼭 그렇게 되리라는 데 대하여 스스로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믿음.

<<표준국어대사전>>

 

 

 


 

 

 

김남열

[1991]

한 글자도 안 보고 5등 안에 들었던 것 같은데, 선생님이 했던 "시험은 평소 실력대로 보는 거예요."라는 말을 정말 믿기도 했다. 자신감은 무려 반년도 안돼서 무너졌지만.

 

[1992]

딱지, 개구리는 자신 있었다. 승률이 꽤 좋았던 기억이 있다.

 

[2000]

기능반이었다.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기능반은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말한다. 손재주가 뛰어났던지라 모든 실습에서 1등을 했고, 기능반에 입부했다. 반년도 채 되지 않아 거의 모든 기술을 습득했다. 기능대회에서 메달도 획득했는데, 도 대회에서는 입상했지만 전국대회에서는 입상하지 못했다. 연습을 안 하기도 했지만, 설사 연습을 했데도 입상하기 힘든 구조이기도 했다. 여하튼, 당시에 기계를 다루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무한한 자신감이 있던 것 같다.

 

[2008]

학부생활의 끝 무렵, 부족할 것 없다 생각할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스트레스는 심히 과하게 넘쳐 심리상담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당시의 자신감은 글로 적기 부끄러울 만큼 과했던 것 같다.

 

[2021]

직장생활 자체에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학부 졸업 직후부터 최근까지, 연옥에 있었다고 해야 할 정도로 수렁에 빠졌었다. 작년부터야 제대로 안정을 찾았는데, 그런 덕에 요즘은 정신적 안정감에 매우 자신이 있다. 외부의 자극에 취약한 건 여전하지만, 스스로를 다잡는 건 매우 자신 있다.

 

 

 

김은정

[2000]

이사를 하면서 전학도 같이 할 수밖에 없었다. 친했던 친구들과 헤어져 새로운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게 두렵기도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 걱정이 있었는지 싶게 전학 간 첫날 웃는 얼굴로 자기소개를 했다. 배정받은 자리에 앉아 같은 조인 친구들의 이름을 먼저 물으며 다가섰다. 쉬는 시간에 호기심 많은 친구 몇은 주위로 몰려와 어디서 이사 왔는지 집은 어디인지 물어왔다. 친한 친구들이 생기기까지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은 듯하다. 친구의 추천으로 1학기 부회장이 되기도 했다. 낯선 자리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건 어릴 적부터 이미 해온 일인 것 같다.

 

[2013]

술에 취했던 어느 날 지인들과 오락실 사격장을 들어가게 되었다. 영점을 맞추기는커녕 들고 있는 총마저도 고정시키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재미 삼아 내기를 했다. 2:2로 점수를 합쳐 적은 팀이 3차를 내는 거였다. 간단한 조작 설명을 듣고 몸을 고정시켰다. 내기를 이겨보리라 한 쪽 눈을 꾹 감았다. 그날 최고의 집중력으로 한 발 한 발 쏘았더니, 2300점 정도가 나왔다. 25발 2500점 만점이었고, 넷 중 제일 높은 점수를 내었다. 이날 이후로 한동안은 오락실 사격장을 꼬박꼬박 갔다. 특이한 건 술 마셨을 때 점수가 더 높아 내기하기에 유리했다는 것이다.

 

[2018]

우연히 알게 된 마라톤. 엉겁결에 10km에 접수하면서 시작되었다. 학교다닐 때 이후로 10여 년을 안 해온 달리기가 갑자기 잘 될 리도 없었고, 몸도 그대로 일리 없었다. 5km 연습을 3번 정도 했고 바로 대회에 참가했다. 아침 일찍 여의도 한강변에 마라톤 행렬에 서있다 보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시작과 함께 마구 달려나가던 사람들과 속도 맞추던 나는 5km도 못가 걷게 되었다. 한강을 바라보며 취해있던 정신이 거친 숨소리와 함께 현실의 육체로 돌아와 포기를 되뇌었다. 정말 안되겠을 때 멈추자, 조금만 더 달려보자 스스로 다독이다 완주한 10km 1시간 16분. 몸 쓰는 일의 첫 도전이었다.

 

 

 

문재호

[2018]

버킷리스트 한 가지 달성하니 기고만장 했다.

 

[2020]

인생이 안 풀려 문제의식이 들었다. 부족한 실력과 약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2021]

시행착오를 적잖이 겪었다, 다음엔 더 잘 하겠지. 그간 진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 자신감보다는 상황을 어쩌다 여기까지 끌고 왔을까 싶은 자책감이 더 크지만 우선 생존이 중요하다. 자신감은 적당히 있다. 그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감정에 더 신경이 곤두선다.

 

 

 

유양현

[초등학생]

동네 친구들과 반들반들한 굳은 땅에 구슬이 들어갈만한 구멍을 적당한 거리로 여러개 뚫고서 거기에 구슬을 빨리 넣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하곤했다. 아무것도 아닌데 나만의 방법을 사용하여 잘 넣고 이길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 아무것도 아닌것인데도 뭔가 노하우를 발견하여 잘 해냈을때 자부심을 느끼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성공경험이 내삶의 근저에 흐르는 자신감의 시초가 되지 않았나 싶다.

 

[고등학생]

내가 생애 처음으로 데이트 신청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고2 겨울방학때 부천에 있는 교회에 한달간 다닌적이 있었다. 그때에는 학교가 시골이라 방학 때에는 부천집에서 보냈었다.

 

교회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애가 있었다. 시골로 내려가기 전에 중고등부 예배를 하고 데이트 신청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무슨 자신감인지. 예배 끝나고 그 애에게 내일 시간 되냐고 물었다. 된다고 해서 그럼 어디서 만나자고 했다. 그 애는 고1이 었는데.. 우린 티내지 않고 그후에도 수년간을 교제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몇번 보지 않은 사람을 단순한 호감으로 한번 사귀어 보자고 말하는 것은 무슨 근자감인지? 그래서 청춘이 좋은가 보다.

 

[20대]

대학원생이었을 때 수업진행을 그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준비하여 발표했었다. 그때 지도 교수님이 발표자에게 발표 내용을 묻고 발표자가 그 질문에 대답하곤 했는데 내가 발표하던 날의 일이었다. 교수님이 내가 발표한 것에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끼셨는지 발표한 내용이 정확이 맞냐고 물으신다.

 

그때에 확신에 찬 어조로 맞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너무나 확신에 찬 내 말에 교수님이 뭐라 반박을 하지 못하시고 그냥 넘어갔다.

 

혹시나 해서 수업후에 그 내용을 좀더 자세히 찾아보니 내가 틀린것이 아닌가.

 

선머슴이 사람 잡는다고 그냥 우겨서 이긴꼴이라니. 서로 내용을 잘 모를때는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나올법하구나 싶다.

 

그 후로는 "네. 좀더 확인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로 답변이 바뀌게 되었다.

 

 

 

이미영

[2006]

자전거를 스스로 타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나보다 훨 씬 큰 아빠의 자전거를 가지고 집 마당에서 열심히 자전거를 탔던 것이 기억이 난다. 여러번 넘어지고 쓰러졌었는데, 될 때까지 한다는 각오로 계속해서 패달을 밟고 자전거를 일으킨 기억이난다. 힘들게 중심도 잡아봤는데, 여러번의 시도 끝에 무게중심을 딱 잡았을 때의 희열감이란, 나는 글을 적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해냈다는 희열감을 느끼면서 할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2014]

대학교를 처음들어가서 교양으로 신청한 과목이 심리학개론이었던 것 같다. 내가 관심있던 분야라 조별과제도 열심히 준비해서 자신이 맡은 부분은 자신이 발표를 하는 것이었는데, 예시까지 들면서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난다. 준비하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는데 열심히 준비한 것을 발표할 때의 그 희열감이라고 해야할까. 정말 담담하지만 자신감있게 발표를 잘 했던 것 같다.

 

[현재]

나는 나의 직장에서 아이들의 갈등을 해결해 줬을 때 자신감이 생긴다. 아직은 사소한 갈등이라 할 수 있지만, 작은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때 큰갈등으로 커지기 때문에 작은갈등부터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미처 모르고 지나갈 수 있었던 부분을 해결해 주고 알려주는게 얼마나 뿌듯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상미

[1990년]

개구리잡기는 우리 아파트서 내가 최고였다. 같이 놀던 친구녀석들 다들 으으 미끄러워 징그러워 도망가기 바빴지만 내가 한 마리 잡아서 딱 손에 쥐고 있으면 다들 달려와서 자기 달라고 난리를 쳤었다.

 

[1999년]

오늘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세상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적은 없엇다. 과감히 오늘의 다른 과목은 포기했다. 세계사 일등을 위해서.

새로 오신 세계사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을때 알 수 있었다.

다가오는 중간고사에서 이과목 만점을 받아야 한다는 걸.

영어나 수학이 아니라 세계사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하게 될줄은 몰랐지만.

책을 통째로 머릿속에 집어넣을 기세로 외웠다.

만점을 받아서 맨 앞자리에 앉을 테다. 반드시.

저 앞자리는 내꺼야.

 

[2017년]

새로 온 디자이너분의 헤어컷 솜씨가 정말 환상적이었던 날. 미용실을 나와 길을 걸어가는데 이어폰을 통해서 들리는 음악에 발걸음 조차 딱 맞아 들어갔다. 이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속을 걷는 것처럼 완벽한 느낌.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새로 한 머리가 한살살 흩날리는데 바람까지 날위해 불어주는듯 한 기분이 들었다. 한블럭 걸어가는 그 길 그 발걸음이 그렇게 당당할 수가 없었던 날의 기억

 

 

 

장은비: 스윙 댄스

[시작_2018]

인생에 전혀 해보지 않은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춤은커녕 체육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몸을 쓸 수 있을까. 이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 세상 부끄럼 많이 타는 나는 주눅이 들어, 괜히 마음이 불편했다. 이 이상하고 안 잘생긴 사람들 틈에서, 예쁘지 않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이왕 시작한 거 딱 1년만 해봐야지.

 

[1년차_2019]

1년을 했는데, 도통 모르겠다. 춤을 추는 일이 마냥 어렵다. 음악에 몸을 맞기라는데, 음악은 나랑 친하지 않는 기분이다. 어쩐지 음악조차 나를 불편해하고 있나. 그래도 흥나고 신나지만, 아직 어린이 수준이니까 나랑 추면 다들 재미없을 거다. 겨우 스텝 간신히 밟아가는 조무래기랑 추는 게 뭐가 재미있으려나. 내가 열심히 해도 그들에게 나는 좋아하는 팔뤄가 될 수 없는 거 아닌가. 너무 안 꾸미고 안 예뻐서, 근데 춤도 못 추고 참 애먹인다. 어렵다.

 

[2년차_2020]

이제 뭔가 감은 잡았는데……. 어딘가 이상하다. 어딘가 마음대로 안 움직여진다. 체력도 딸린다. 결국 팀에 소속되고, 여전히 알아가는 중이지만, 어쨌건 어지간히 내가 못 추고 있었던 걸 인지한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스윙댄스 하면서 정말 삶을 다 배워가는 중이다.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추다보면 꼭 괜찮아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는다.

 

[3년차_2021]

그냥, 그냥 춰. 재미없을 리가 없다 암!! 음악이 이렇게 좋은데 어떻게 흥이 안 나겠어!! 못 추면 내 잘못이 아니라 그냥 …… 노래가 재미없었던 거야라고 쿨하게 넘길 정도의 자신감은 생겼다. 3년은 춰야 자신감이 붙을까. 여전히 안 되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서야 재밌어지고 자신감이 붙었다. 자고로, 노력하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다. 꾸준히 노력해야지. 지금보다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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