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문장n최현수
“혹시 이 중에 오늘 글쓰기를 안 해온 사람이 있소?”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좋소. 그렇다면 한 명씩 발표하는 시간을 갖겠소.”
“잠깐, 잠깐만요. 발표라니, 거 부끄럽게.”
“부끄러울 게 뭐가 있소. 자고로 글쓰기란 자신의 맨발바닥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일이오. 다들 그 발바닥을 잘 씻어 왔을 테지.”
“거, 비유가 더럽군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누구부터 하겠소?”
“저부터, 저부터 용서를 빌겠습니다.”
“안 썼어?”
“네, 그래서 테이블 밑에서 부랴부랴 쓰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주최자로 보이는 사내의 눈이 번뜩였다.
“저런.”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이게 마지막인데?”
“그래서 지금이라도 쓰고 있잖소.”
그러면서 사내는 부끄러운 듯 자신의 흙 묻은 발을 옷 아래로 감추기 위해 애썼다.
#마지막밤 #까먹을뻔했다 #항상어려운
알미트라n박준형
예수는 말했다.
"너가 네 눈에 막대기를 빼기 전에 상대방 눈에 티끌을 뺄 수 없다."
그때 나는 이렇게 반문했다.
”당신은 보편 진리를 깨달은 분이라 막대기와 티끌을 정확히 분간하실 지 모르겠지만 어리석인 저는 그게 힘듭니다.
제가 보기엔 저 사람의 눈에는 틀림없이 대들보가 담겨 있습니다.
모두를 위해서 누군가는 저 대들보를 뽑아야 하지 않나요?
더욱이 제 막대기를 지적한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저조차 제 눈에 박힌게 대들보인지 막대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우선 저 대들보를 제가 뽑아 버리고 제 막대기는 그 후에 빼도 되지 않겠습니까?
만일 제가 그럴 자격이 없는 자라면 그때서야 그걸 보고 다른 누군가가 용기 내어
제 막대기를 지적하며 빼려고 나서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예수가 다시 말했다.
”네 말이 옳을 수도 있겠구나!
명심하거라.
사람은 자기 시야로 밖에 세상을 보지 못하니까 무언가를 판단하고 견책할 땐 늘 주의해야 한다.
서로 사랑하란 내 말이 곧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편적인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희가 어두운 눈으로 제대로 보지 못할 뿐이지 세상의 선과 악, 정의와 불의는 낮과 밤처럼 명확하게 존재한다.“
나는 그 말에 안심하고 기뻐하며
그놈의 멱살을 잡기 위해 일어섰다.
#인간관계 #사회생활 #주관 #객관 #도덕 #선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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