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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번 명화 × 함께쓰는 밤

함께쓰는 밤 전시장/쓰밤4 (2020)

by LucWriter 2021. 5. 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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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Nightlife, Archibald John Motley Jr.

 

 

 


 

 

 

너부리n이상미

 

플로어의 열기는 다가서면 데일듯이 뜨거웠고 음악은 고막을 넘어 온몸을 두들겼다.

한겨울의 꿀벌들처럼 서로의 몸을 밀착시켜 열을 올리는 모습은 도화선에 불이 붙은 폭탄같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아 보였다.

웃음소리, 음악소리, 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눈을 때리는 조명, 쏟아져내리는 음악에 어깨가 짓눌렸다.

몸을 뒤로 젖혀 의자에 파묻히듯 앉은 채 멋모르고 가빠진 호흡을 가라앉히기 위해 느리게 숨을 내뱉었다.

 

후우

내뱉는 숨 한 번에 무대가 조금씩 멀어져 갔다.

후우

대형 수족관에 머리를 집어넣은 듯 귀를 때리던 날카로운 소리들은 뭉그러져 낮게 웅웅거렸다.

춤을 추는 사람들은 물속을 유영하는 열대어들처럼 화려하고 자유로워 보였다.

 

순간, 숨이 막혔다.

목구멍에 무언가 울컥.

질식할 것 같은 두려움에 그곳을 뒤로하고 뛰쳐나왔다.

 

허겁지겁 숨을 들이키는 등 뒤로 소리들이 새어 나왔다.

터질 것 같은 열기, 아름다운 사람들, 크리스털 잔들이 높게 부딪히는 소리, 쏟아지는 조명과 음악.

한데 뒤엉켜 물속에 잠긴 듯 먹먹하게.

순간 다시 저곳을. 수족관 속의 아름다운 것들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아올랐지만 침과 함께 꿀꺽 삼켜버린 채, 등을 돌려 걸어갔다.

갑자기 아가미가 돋지 않는 이상 숨 막혀 죽을 거라 생각하며.

 

 

 


 

 

 

쓰밤n김남열

 

결혼을 한다는 것은 배우자를 제외하고는 다른 타인과는 결코 성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결혼 생활에 충실하면, 다시 말해 금기를 잘 지키면 사회적으로 인정과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보면 이러한 사회적 존경의 놀리 이면에는 금기를 넘어서려는 욕망이 강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존경이란 이와 같은 강렬한 금기 위반에 대한 욕망을 잠재우려는 미끼라고도 볼 수 있지요.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강신주, pp. 114~115

 

 

 

#에로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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