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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작가 세 번째 사진 × 함께쓰는 밤

함께쓰는 밤 전시장/쓰밤3 (2020)

by LucWriter 2021. 5. 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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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윤철현 (영어 교사, 사진작가)

안녕하세요. 11년째 사진을 취미로 하고있는 아마추어 작가입니다. 글 쓰는것도 좋아했었고 관심도 많았는데 어느샌가 그런 생각들이 희미해졌네요. 이번 기회에 글쓰기에 대한 제 관심도 예전처럼 다시 살아나길 바라봅니다.

 

 


 

 

윤작가 세 번째 사진 × 쓰밤n김남열

 

어찌 되건 만나자던 10년 전 약속. 아이 달린 아빠에게 회상 따위 사치인데,

거짓 출장으로 이곳에 돌아왔다. 젊은 꿈이 우릴 갈랐다. 언제 어디서건

무엇이라도 될 수 있을 터였지만, 이상에 휩싸여 각자의 길을 걸었다.

후회한다. 아이마저 톱니바퀴의 일부로 느껴지는 요즘이 지옥과 다를게 뭐란

말인가. 눈사람의 삐뚤빼뚤한 얼굴, 기우뚱한 몸뚱이처럼 내 멋대로

살아왔데도 지금처럼 허탈하진 않으리란 생각마저 든다. 꼭 어디로 나아가야

했던 걸까? 여기에 머물렀데도 힘들어했을까? 너와 함께한 고생이었다면,

적어도 힘들단 생각은 안 했을 텐데.

 

#후회 #원망 #슬픔

 

 

 


 

 

윤작가 세 번째 사진 × 정뱅이n김은정

 

설렘을 가득안은 채 다가오는 손길에 흩날리던 눈송이가 속절없이 녹아내린다.

눈송이가 차복차복 쌓이는 것을 지켜보다 둥글린다.

손바닥의 따스한 온기가 되려 눈덩이를 맨질맨질하고 단단하게 한다.

스스로 누구인지 미처 몰랐던 때 급히 다가온 인연에게 많은 상처를 냈다.

마음이 차갑던 시절, 같이 견뎌주었던 그의 따스한 품은 나로 하여금

좋은 사람이고 싶게 했다.

 

#마음이차갑던시절 #따스한품 #개과천선

 

 

 


 

 

 

윤작가 세 번째 사진 × 프랭크n한재상

 

동수야.

너는 짐작했겠지만,

그날 니가 만든 눈사람을 망가뜨린 사람은 나란다.

 

반파된 눈사람 앞에서의

속내를 알 수 없는 네 표정이

좀처럼 잊히질 않는구나.

 

나는 알지.

네 표정 뒤에 숨은 상심을.

나는 알지.

그러나 네가 누구도 원망하지 않을 것임을.

 

동수야.

너는 어쩌자고 하나뿐인 친구를

죄책감의 도랑으로 떠밀어버렸니.

 

수돗가 앞 우뚝 선 눈사람을 향해

호기롭게 발을 내뻗던 그 천방지축은

이제 볼품없는 아저씨가 됐단다.

 

동수야.

나를 꾸짖어다오.

내 눈사람을 뭉개버린 심술과 용기는

대체 어디다 팽개쳤냐고

이제라도 나를 꾸짖어다오.

 

아직도 너는

누군지도 모를 사람들의 한순간을 위해

눈덩이를 굴리고 있겠지.

 

내가 망가뜨린 것이

너의 그 희디흰 온정이 아니라

단지 눈사람이길.

 

내 친구 동수야.

나는 알지.

네 표정 뒤에 숨은 상심을.

나는 알지.

그러나 네가 누구도 원망하지 않을 것임을.

 

 

#날라차기

 

 

 


 

윤작가 세 번째 사진 촬영의도

 

제천 의림지에서 찍은 눈사람. 꽁꽁 언 호수위에서 놀다보니 어느새 초저녁. 눈이 많이 있으니 눈사람을 안 만들수가 없었다. 어둑어둑해진 시간이라 이쁘게 만들긴 힘들 것 같아 대충 만들다보니 '못난이 눈사람'의 완성. 만약 낮시간대에 눈사람을 촬영했다면 햇빛 때문에 노출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다행히 햇빛이 약해진 시간대여서 노출도 적절했고 전체적인 색감이 블랙 앤 화이트로 표현되어 맘에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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