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내가 잘 알아'. 스스로의 심리를 잘 알고 있다는 걸까요. 내 몸 세포 하나하나의 화학적 구조를 알고 있다는 걸까요. 우리는 철학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자기 자신을 아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정확히 자신을 이해하는 건 어쩌면 세상을 완전히 깨달아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쓰는 밤'은 스스로를 발견한다고 합니다. 엄격히 말해서 고유한 자신을 아는 건 어려우니까. 보편적인 자신을 알아가자는 말입니다. 발견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 방법을 글쓰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절대적 자신과 상대적 자신의 비교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입니다. 절대적이라고 해서 자로 잴 수 있는 수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내 성향은 이 정도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모습이죠. 적절한 표현이 없어서 아직은 절대적 자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유성'이라는 표현도 많이들 사용하지만 '절대적/상대적'이라는 단어의 운율이 더 매끄러워 보입니다.
상대와의 비교를 통한 자신의 높낮이를 말합니다. 여기서 높낮이는 좋고 나쁨을 말하진 않습니다. 비교를 상상 속에서 가시화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글쓰기를 해보면 사람의 생각이 무척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평소엔 '사람 생각이 거기서 거기네'라고 하지만 막상 세세히 끄집어내어 보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죠.
공통된 오브제로부터 작성된 나의 글과 다른 이의 글을 볼 때. 자신이 작성한 글은 완전히 자신입니다. 무언가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영향받는 성향 조차 자기 자신이 되는 거죠. 이것이 바로 절대적 자신의 모습입니다. 이제 다른 이의 글을 읽어봅니다. 동일한 주제가 주어졌음에도, 혹은 비슷한 글을 썼음에도 존재하는 차이로부터 다름을 이해하게 되죠. 상대적 차이란 나와 남과의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절대적/상대적 비교란 동일한 오브제를 주제로 작성된 글을 비교함으로써 나와 남의 차이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사람은 모든 순간 모든 상황에 동일한 판단을 하지는 않습니다. 시간, 공간, 주변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죠. 심지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조차 다릅니다. 그렇지만 아주 작은 선택 들일뿐입니다. 좋아하는 음식, 노래, 장소와 같이 순간순간 달라질 수 있는 것들 말이죠. 글쓰기로 제시되는 오브제들로부터 오는 고뇌는 자기 스스로를 세세하게 해체하기에 이릅니다. 자책에 다다르기도 합니다.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시점엔 낱낱이 분해된 알갱이들이 주섬주섬 담긴 결과물을 목격하게 되죠.
분해된 알갱이들은 언뜻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모아 보면 분명 커다란 범위에선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글쓰기를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절대적/상대적 자신을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한 번의 글쓰기는 겨우 한 알갱이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뿐입니다. 선원 한 명의 신분을 알게 됐을 뿐입니다. 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고 싶다면 꾸준히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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