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제작 방식
본 작품은 작가가 직접 글을 작성한 후,
작성한 글의 주요 키워드를 이용하여 그림을 생성한 작품입니다.
늦잠 잘 수 있었던 여행이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사르락 사르락 이불을 훑는 소리에 눈을 느릿하게 떠본다. 알람이 울리기 전이라 더 자고 싶지만 때를 놓치면 어르고 달래도 소용이 없다. 기회는 지금이다. “치카하고 맘마 먹으러 갈까?” 뒤통수가 납작하게 눌려 부스스한 머리의 작은 얼굴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려 씨이익 웃는다. 사방으로 번져가는 밝음이 내게로 전해진다. 하얗고 말랑한 작은 손을 잡고 화장실로 데려가 물 온도를 손으로 체크한다. 적당한 온도의 물을 적셔 여린 얼굴을 닦아주고 가느다란 머릿결에도 물을 조금 묻혀 양 갈래로 묶었다. “가서 아빠 깨워줘” 화장실에서 내보낸 후 대충 물을 끼얹어 벅벅 얼굴을 문댄다. ‘조식은 왜 2시간 밖에 안될까. 1시간만 늘려주면 여유 있게 움직일 텐데...’ 부은 눈을 비비고 머리를 움켜잡아 묶는다.
어제 종일 신난 아이가 자려고 하질 않아 옆에 누워 자는 척하다 같이 잠에 들어버렸다. 남편과 함께 마시려 했던 캔맥주는 냉장고에 쓸쓸히 있을 것이다. 남편과 아이가 서로 수영복을 붙잡고 놓지 않으며 입겠다 안된다 소란스러운 상황을 보니 쉽게 나갈 수는 없을 것 같다. 교대해서 수영복을 아이의 손에 쥐여주고 “이따 바다 가서 오리 탈 건데 밥 먹다가 여기 흘리면 수영복 지지해서 바다 못 들어가는데 어떡하지?” 능청맞은 표정으로 쳐다보자 수영복은 바다에 가서 입겠다고 포기한다. 기저귀를 채운 엉덩이가 빵실빵실하다. 하얀 쫄바지 발목 구멍으로 손을 넣어 작은 두 발을 당겨 입힌다. 허리춤을 올릴 때가 되면 스스로 일어나는데 감격에 겨운 순간이다. 민소매 원피스까지 입혀놓고 보니 휴가철 분위기가 제법 난다. 씻고 나온 남편의 손에 물티슈 따위가 든 보조 가방을 들려주고 조식 뷔페가 있는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다.
동선이 짧으면서 사람의 이목이 집중되지 않는 구석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남편이 아이를 보는 동안 흰쌀밥, 김, 스크램블 에그, 돼지불고기를 담는다. 다른 한 손에는 미역국을 들고 테이블로 돌아와 앉았다. 남편이 내 몫까지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 김에 밥을 싸 주려 했더니 “내가 할 거야. 나 애기 아니야!” 입을 꾹 다무는 것이다. 어린이 수저가 어디 없으려나 고개를 두리번거리자 친절하게도 서버가 가져다주었다. 직접 쓸 수 있도록 앞에 놓아두자 어린이용 포크로 불고기를 쿡쿡 찌르고 입으로 가져갈 생각을 안한다. “밥 안먹으면 아이스크ㄹ..” 아이스크림 안 사주겠다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 아!” 입을 벌려 한 숟갈 쑥 넣는다. 요즘은 미운 일곱 살이 아니라 미운 네 살이다. 장난감을 안찾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아이 입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한 숟갈씩 떠서 두고 남편은 토스트나 되는대로 욱여넣는 나를 바라보곤 커피를 내려왔다. 뷔페 마감시간이 되어 쫓겨나듯 나와 아침 과제가 마무리되었다.
객실로 돌아가 수영복으로 갈아입히고 튜브와 물놀이 장난감과 어린이 간식을 챙겨 바다로 향했다. 차에서 내리자 한낮의 태양처럼 뜨거운 기운이 훅 끼쳐온다. 옅은 하늘빛과 초록빛이 섞인 바다가 반짝인다. 파라솔을 대여해 짐을 내려두고 아이와 함께 바닷물에 발을 적셨다. 새파란 하늘을 등지고 하얗게 피어난 아이의 얼굴에 나의 모든 여름날이 담겨있었다.
Lexica
여름바닷가
The noon of summer beach and yellow flowers, white sand, sun, skyblue sea, painting. in a van gogh style
Lexica
아이와 나
Summer afternoon, the beach with mom and watching girl in front of me playing on the white sand beach. they are east asian.
Lexica
아이
A realistic photo of smiling child in the beach with her ball,
she is east asian and wearing the orange swimsuit
AI: 무제; UNTITLE 전시회 소개 및 작품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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