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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사진 ➤ 9번 작품 ➤ 10번 사진)
벌건 눈 아래로 축축이 덮여
얼기설기 얽힌 묵직한 이끼가
입안으로 점점 파고든다
애써 웃어보려 해봐도
입꼬리조차 내비칠 수 없다
불안한 복장뼈 아래로 켜켜이 쌓여
울연하게 굳어진 먼지가
폐부를 점점 짓누른다
힘써 토해내려 해봐도
매서운 눈초리만 꽂혀온다
멈춰진 시간 속에서
단단해진 이끼는 온몸을 덮어
이내 두 발로 뿌리내렸다
영원할 것 같던 순간
따갑게 쏟아지는 햇볕
온몸의 초록빛이 시들었다
손끝에 힘주자 이끼가 바스러지고
가슴을 두드리자 먼지가 쏟아졌다
갇혀있던 온 숨을 토해내고
맑은 숨을 들이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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